이란·미국·이스라엘 전쟁 한 달, 서아시아 정세를 전망하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미국·이스라엘 전쟁이 개전 한 달을 넘겼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와 국방부장관 아지즈 나시르자데(Aziz Nasirzadeh), 국방위원회 위원장 알리 샴카니(Ali Shamkhani),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 알리 라리자니(Ali Larijani) 등 정권 수뇌부가 공습으로 사망했으며,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심각한 부상을 입었거나 이미 사망했다는 추정까지 제기되었다.
그러나 막대한 타격을 입었지만, 이란 정권은 아직 무너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혁명수비대는 여전히 맹렬하게 저항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전세계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 하메네이를 포함해 혁명수비대를 통제할 힘이 있던 고위 유력 인사들이 사망한 상황에서 실권은 혁명수비대의 손에 넘어간 듯 하다. 개전 직후 행정부 수반인 마수드 페제시키얀(Masoud Pezeshkian) 대통령은 걸프 국가에 대한 공격을 사과했지만, 혁명수비대는 걸프 각국의 미군 기지와 원유 관련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승리라고 말하고 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승리’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불분명하다. 전쟁 초기에 네타냐후가 시사한 ‘정권 붕괴’라는 목표는 달성되기 어려워 보인다. 하메네이의 죽음은 그가 최고지도자였지 정권 그 자체는 아니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혁명수비대를 위시한 정권 내 강경파의 목소리만 더욱 커졌고 국내 보수파가 강하게 결집하는 양상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은 파괴했지만, 정권이 국민을 억압하기 위해 필요한 군사력에는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 이란이 더 이상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의 미군 기지에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을 가할 수는 없게 되더라도 국내 시위대를 진압할 역량은 잃지 않았다. 트럼프가 내건 ‘이란 핵능력 파괴’라는 목표 또한 폭격과 공습만으로 이란의 핵시설과 보유한 농축우라늄을 완전히 파괴하기에는 어렵다는 점에서 달성 가능한 목표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전쟁은 언제 끝날 것인가? 트럼프가 이 전쟁에서 정확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도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질문에 답하기는 어렵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미국과 세계 경제의 혼란을 얼마나 더 감내할 수 있는가? 트럼프가 전쟁 장기화에 부담을 느껴 승리와 ‘일방적 종전’을 선언하고 끝낼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 미국이 이란과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양측 모두 상대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내걸고 있기에 협상을 통해 양측 모두가 만족할 결론에 다다라 전쟁이 끝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2025년 6월에 이어 이번에도 이번 전쟁 또한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어났다. 이미 두 번 배신당했다고 여긴 이란이 유화적인 태도로 나올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되더라도 이란 또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할 것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를 깨달았고, 이번 기회에 이 무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힘은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아니라 이미 이란에게 넘어간 것일지도 모른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번 전쟁 이후 서아시아 정세는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개전 한 달이 지난 지금,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서아시아센터 연구진은 MENA Focus 3월호에서 이번 전쟁이 가져온 변화를 조망하고 가져올 변화를 전망하고자 한다. 전쟁이 이란, 걸프 국가, 튀르키예, 이스라엘에 가져올 변화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시도함으로써 서아시아센터는 전쟁 이후 서아시아 정세 예측에 고려해야 할 주제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란은 어떻게 전쟁에서 버티고 있는가?: 저항하는 이란, 분열되는 이란
구기연 서아시아센터장은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전쟁을 지속하는 이란에서 권력 구조의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구기연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라는 ‘경제적 레버리지’를 활용해 국제 유가와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을 주며 협상력을 강화하려 한다. 그러나 전쟁의 장기화는 이란·이스라엘·미국 모두에서 국내 정치적 정당성 위기를 낳고 있으며, 이란 내부에서도 체제 지지와 붕괴를 바라는 목소리가 충돌하고 있다. 구기연은 이 전쟁이 국제질서의 위험한 선례를 남기는 동시에,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도 중대한 경제·외교적 대응을 요구한다고 지적한다.
안소연 서아시아센터 공동연구원은 이번 전쟁이 장기화되며 중동의 불확실성과 세계 경제의 취약성이 심화되었으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걸프 국가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에너지 공급망과 글로벌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제 개혁과 안정 유지 때문에 방어적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안소연은 걸프 국가들이 이번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지적하고, 향후 독자적 안보 강화와 경제 전략 재편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평화를 말하고 안보를 구축하다: 전쟁 속 튀르키예 외교
한하은 서아시아센터 공동연구원은 튀르키예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헤징 전략’에 주목한다. 튀르키예는 평화와 통합을 강조하며 중재자를 자처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미사일 위협과 지역 불안정 속에서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해야 하는 안보 현실과 긴장을 조성한다. 튀르키예의 외교적 전략은 또한 PKK 문제, 경제 위기, 선거 정치 등 국내 요인의 제약을 받고 있다. 한하은은 튀르키예가 상충하는 요구를 조정하려는 실용적 균형 전략을 추구하지만, 이 전략의 효용은 향후 전쟁 전개 양상과 국내 정치적 역학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황의현 선임연구원은 군사적 성과 뒤에 가려진 이스라엘의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갈등이라는 복합적 도전에 주목한다. 이스라엘 정부는중동의 ‘슈퍼 스파르타’라는 목표를 위해 강경한 대외 전략을 표방하고 대규모 전시 예산과 군사력 강화를 통해 전쟁 지속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종교계와 세속적 야권 사이의 내부 분열도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국민적 여론에서도 여전히 전쟁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강하지만, 피로감도 점차 커지며 장기전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도 드러나고 있다. 황의현은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의 안보 전략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 All
- 2023 10월호
- 2023 3월호
- 2023 4월호
- 2023 5월호
- 2023 6월호
- 2023 9월호
- 2023년 11월호
- 2023년 12월호
- 2024년 10월호
- 2024년 11월호
- 2024년 11월호
- 2024년 12월호
- 2024년 12월호
- 2024년 3월호
- 2024년 4월호
- 2024년 5월호
- 2024년 6월호
- 2024년 9월호
- 2025년 10월호
- 2025년 11월호
- 2025년 12월호
- 2025년 3월호
- 2025년 4월호
- 2025년 5월호
- 2025년 6월호
- 2025년 9월호
- 2026년 3월호
- MENA Focus
- 기고문
- All
- 2023 10월호
- 2023 3월호
- 2023 4월호
- 2023 5월호
- 2023 6월호
- 2023 9월호
- 2023년 11월호
- 2023년 12월호
- 2024년 10월호
- 2024년 11월호
- 2024년 11월호
- 2024년 12월호
- 2024년 12월호
- 2024년 3월호
- 2024년 4월호
- 2024년 5월호
- 2024년 6월호
- 2024년 9월호
- 2025년 10월호
- 2025년 11월호
- 2025년 12월호
- 2025년 3월호
- 2025년 4월호
- 2025년 5월호
- 2025년 6월호
- 2025년 9월호
- 2026년 3월호
- MENA Focus
- 기고문
![image-from-rawpixel-id-4045986-original-2400x1601 Israeli Prime Minister Netanyahu Delivers Joint Remarks with Secretary Pompeo and Bahraini Foreign Minister Al-Zayani
More:
Secretary of State Michael R. Pompeo delivers remarks with Israeli Prime Minister Benjamin Netanyahu and Bahraini Foreign Minister Abdullatif bin Rashid Al-Zayani, in Jerusalem, Israel, on November 18, 2020. [State Department Photo by Ron Przysucha/ Public Domain]. Original public domain image from Flickr](http://wac.snuac.ac.kr/wp-content/uploads/2026/04/image-from-rawpixel-id-4045986-original-2400x1601-1-200x200.jpg)













![President Trump makes remarks at the U.S. Embassy Buenos Aires meet and greetMore: President Donald Trump conducts a meet and greet with the staff and families of US Embassy Buenos Aires along with Secretary Michael R. Pompeo in Argentina, 30 November 2018. [State Department photo/ Public Domain]. Original public domain image from Flickr President Trump makes remarks at the U.S. Embassy Buenos Aires meet and greet
More:
President Donald Trump conducts a meet and greet with the staff and families of US Embassy Buenos Aires along with Secretary Michael R. Pompeo in Argentina, 30 November 2018. [State Department photo/ Public Domain]. Original public domain image from Flickr](http://wac.snuac.ac.kr/wp-content/uploads/2025/10/Trump--200x200.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