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연(아시아연구소)
최근 모로코와 리비아에서 연이어 발생한 지진 및 홍수로 수많은 사상자와 이주민이 발생하며 최악의 자연 재난으로 평가된다. 모로코는 지난 8일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6.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였다. 그 결과 13일 현재까지 사망자 수가 3,000명, 부상자 5,000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수십만 명의 이주민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엔 측은 이번 강진으로 3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이 가량이 어린이들이라고 추정하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의하면 이번 지진은 120년만 이 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로코 현지군, 민간 구조대가 스페인·영국·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구조대와 함께 피해 지역 수색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지진 발생 당시 모로코 모하메드 6세 국왕이 파리 대저택에 머무르고 있었다는 소식과 함께 모로코 정부의 소극적인 지진 대응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왕이 마라케시 병원에서 헌혈을 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하였다.
한편, 리비아 동부 항구 도시 데르나에서는 지난 10일 열대성 폭풍을 동반한 폭우로 상류 댐 두 개가 붕괴하면서 도시가 물에 잠겼다. 14일 현재 리비아 적신월사는 이번 대홍수로 인해 사망자 수가 1만 1,300명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또한, 실종자 수 역시 1만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최종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홍수 피해를 입은 동부 지역은 리비아국민군(LNA) 지도자 하프타르가 지배하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축출한 후 리비아는 동부와 서부 지역 2개 정부로 나뉘어져 내부 정치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리비아 정부 운영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재난 구호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