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새롬(숙명여자대학교교)
10월 분쟁이 시작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미국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제거해야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공격이 발생한 직후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에 대한 팔레스타인인의 고통과 별개로 하마스의 행동을 용서받을 수 없는 악 그 자체로 묘사했다. 가자 지구 내 민간인의 피해가 커짐에 따라 미국 내에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이 서안 지구로 확대되고 중동에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유되고 있으나 여전히 동맹국인 이스라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현하고 있다. 10월 17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병원 폭격이 있었던 다음날 이스라엘에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변함없는 이스라엘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11월 22일 수요일,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 50명과 이스라엘에 수감되어 있는 팔레스타인인 150명을 교환하기로 가까스로 합의했다. 만약 실현된다면, 이 합의에 따라 4일 동안 전쟁상태가 중단되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이 교전 중단이 국제사회가 촉구하고 있는 종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스라엘은 4일의 교전 중단 기간 후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것을 주장하고 있고 바이든 행정부의 경우에도 이 합의를 인질 석방을 위한 인도적 휴전으로서 환영했으나 여전히 종전 지지 입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