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현(아시아연구소)

5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이 다시 격화되었다. 이번 충돌은 5월 2일 팔레스타인 이슬람지하드(Palestine Islamic Jihad) 조직 고위 인사인 카데르 아드난(Khader Adnan)이 86일간의 단식투쟁 끝에 사망한 뒤 이슬람지하드가 로켓포 발사로 보복에 나서면서 시작되었다. 이에 5월 9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 작전을 전개해 맞섰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과정에서 이슬람지하드의 지도부 6명이 사망했으며, 5월 13일까지 닷새간 이루어진 공습과 이슬람지하드의 보복 로켓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33명이 사망했고 이스라엘에서도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 충돌은 5월 14일 이집트의 중재 아래 양측이 휴전에 합의하며 일단 중단되었으나, 휴전 협정이 발효된 이후에도 로켓포 한발이 발사되었으나, 팔레스타인 측은 의도적 공격이 아니라 기술적 오류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무력 충돌이 끝난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대립을 이어갔다. 5월 15일 UN이 이스라엘 건국으로 고향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인을 기억하는 ‘나크바의 날’을 공식적으로 기념하기로 하자 이스라엘은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5월 18일에는 이스라엘 우파 지지자들이 1967년 전쟁에서 예루살렘을 점령한 사건을 기념하는 ‘에루살렘의 날’을 맞아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무슬림 인구가 많은 동예루살렘을 행진했다. 행진에 참가한 유대인들은 ‘아랍인에게 죽음을’과 같은 과격한 구호를 외쳤으며,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과 같은 극우파 정치인들도 참여했다. 행진을 의도적 도발로 받아들이고 규탄한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은 이집트와 요르단, UAE, 바레인도 극우파의 행진을 방조한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했다. 이스라엘 정부에 행진 경로 변경을 요청했던 미국도 행진 참여자들의 인종차별적인 혐오 발언을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