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연(아시아연구소)

2023년 3월 15일에서 19일까지 이란은 중국, 러시아군과 함께 합동 해상 훈련을 진행했다. 2019년 12월 인도양 그리고 2022년 1월에 이어 세 번째 합동 훈련이며, 올해 훈련은 아라비아해 오만만에서 이루어졌다. 이 합동 훈련은 “2023 해상 안보 벨트”로 불리며, 이란, 중국, 러시아뿐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측 참관팀이 함께한 가운데 시작되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이란, 중국, 러시아 3개국 해군들은 영상 통신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선박 간 정보 전송 방식을 평가하고, 야간 훈련을 수행할 수 있는 보안 시스템도 함께 구축했다. 훈련 종료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해군 사령관 샤흐람 이라니(Shahram Irani)은 2024년에는 더욱 많은 국가가 훈련에 참가할 것이라 밝히며, 이 해상 훈련이 정례화될 것이라 예고했다.

미국과 깊은 긴장 관계를 맺고 있는 이란, 중국, 러시아 해군이 공조하여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반대 진영의 군사 공조를 과시한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 안보회의 존 커비 대변인은 CNN와의 인터뷰에서 “이 훈련이 미국 국가 안보 이익이나 이 지역 동맹국들에 대한 위협이 되지 않도록 지켜볼 것”이라 밝혔다. 이란, 중국, 러시아는 미국에 의해 경제 제재를 받거나, 강도 높은 수출 규제 대상국이다. 이에 이란, 중국, 러시아의 경제 협력에 이은 군사 협력 강화로 연대를 다지고 있다.

또한 중국의 중재로 이란은 7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외교관계를 복원을 밝혔고, 곧이어 이란의 외교, 안보 총 책임자인 알리 샴카니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의장이 3월 16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여 셰이크 모하마드 빈 라시드 두바이 국왕을 만나는 등 역내 밀착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란에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회복은 곧 UAE, 바레인, 카타르 등 다른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의미한다. 중동 내 새로운 전략 관계들이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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