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연(아시아연구소)

2023년 6월 CNN,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 정부가 이란의 핵 문제 타결을 위한 간접회담을 재개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동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장에 주목하면서 미국의 영향력을 되찾겠다라는 시도로 해석된다. 미국은 간접 회담의 목적으로 현재 이란 국내에 구금된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이란의 우라늄 농축 지속과 러시아에 대한 협력 등이 미국이 대이란 외교를 재개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오만, 이라크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중개 역할로 미국과 이란의 물밑 작업은 작년부터 준비되었고, 특히 이라크 정부와의 협력으로 이라크에 동결되어 있던 자금 27억 달러를 이란에 이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특히 이란은 JCPOA(공동 포괄적 행동 계획) 파기와 연이은 대이란 국제 자금 동결로 인해, 지난 몇 년간 해결하지 못한 한국의 이란 원유 결제 대금 반환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현재 7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조 가까운 원유 결제 대금이 2018년 이래 이란에 지급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대이란 제재로 묶인 액수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지난 몇 년동안 이로 인해, 한-이란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했고 뒤이은 외교적 실책으로 복잡하게 얽힌 한-이란 외교 관계를 풀어야 할 숙제가 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