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연(아시아연구소)

수단 군벌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이미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이집트에 경제적 타격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집트와 수단은 주요 경제 파트너 국가로, 이집트 중앙 통계청(Central Agency for Public Mobilization and Statistics)에 의하면 2022년 이집트와 수단의 교역량은 2021년 12억 달러 대비 2억 달러 증가한 14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이 중 이집트 대 수단 수출액은 9.292억 달러, 수단으로부터 수입액은 5.044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수단은 리비아에 이어 이집트의 제2의 수출 대상국이다. 따라서 분쟁으로 인해 이집트-수단 교역 규모 감소와 함께 이집트가 수단과 함께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국가 정보 서비스(State Information Service, SIS)에 의하면 현재 수단에서 108억 달러 규모의 229개 이집트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며 315개의 수단 기업들이 이집트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집트는 외환보유고 부족, 인플레이션 상승 등 여러 측면에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이집트 파운드화 통화 가치는 2022년 3월 이후 약 100% 하락하여 현재 이집트 파운드는 달러당 30파운드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한, 연간 전체 인플레이션도 올해 3월 33.9%로 급증하는 등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월 5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이집트의 신용 등급을 B+에서 B로 하향 조정하였다. 이에 더해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수단의 국내 군벌 갈등이 이집트를 포함한 주변 국가에 대한 신용 리스크를 가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이집트 정부는 수단의 군벌 갈등이 장기간 지속할 경우 수단 난민의 급격한 이집트로의 유입 또한 이집트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