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스라엘 경제에도 영향

황의현(아시아연구소)

10월 7일부터 이어지며 장기화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은 이스라엘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 첫날에만 이스라엘이 입은 경제적 피해는 3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2006년 헤즈볼라와의 전쟁 때보다 큰 규모다. 특히 관광객 감소에 따른 관광 업계 피해, 36만 명에 달하는 경제 활동 인구가 예비군으로 징집된 데 따른 경제 활동 중단 등이 경제적 피해를 가중할 것으로 지적되며, 특히 소비 감소는 서비스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스라엘 주식시장 지수는 10월 7일부터 10월 23일까지 약 11%가 하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저선으로 떨어졌으며, 달러화 대비 셰켈화 가치는 5.7% 하락하며 1달러에 4셰켈 선이 무너져 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신용평가기관 S&P는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이스라엘 중앙은행도 2023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을 3.0%에서 2.3%로 하향했다. 무디스 또한 전쟁이 계속되면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재정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강조하고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코로나19 유행 때보다 더 큰 규모의 경제 지원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전쟁으로 수입이 감소한 기업과 노동자에 45억 셰켈을 지원하고 10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앙은행도 셰켈화 가치 방어를 위해 300억 달러 규모의 외화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고조 속 각 국가별 전략 마련 고심 중

안소연(아시아연구소)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으로 주변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대응책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분쟁이 제 5차 중동전으로 확전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 세계적인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주변국 동향을 주목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먼저 가자 지역과 국경을 맞댄 이집트는 전쟁 경과에 가장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집트는 21일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국경 지대 라파 검문소를 개방하여 가자지구로의 구호 물품 반입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집트는 가자 지역 주민들의 이집트 유입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역 주민들에게 이집트 네게브 사막으로 대피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그러나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가자 주민 대피령이 가자 지역을 차지하려는 의도를 내포한다며 난민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 이러한 이집트의 강경한 대응은 난민 유입으로 인한 국내 안보 위기 발생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한편, 이스라엘과 지속적인 갈등 관계에 있었던 또 다른 국경 인접국인 레바논의 경우 레바논 정당이자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접경 지역인 이스라엘 북부에 대한 로켓 및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였으며 이에 대응하여 이스라엘도 헤즈볼라 거점 기지를 타격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헤즈볼라와 다음 단계의 작전을 계획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헤즈볼라 개입에 대한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하마스 공격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는 이번 사태를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직접적으로 전쟁에 개입하려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또한, 이번 사태로 미국 주도로 추진 중이었던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 노력은 당분간 지체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이란은 전쟁 개입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17일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가자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반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2일 이란 외무부 장관과 하마스 정치지도자가 전화 통화를 갖고 가자 지구 내 이스라엘의 잔혹한 행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고 알려지면서 이란이 이번 전쟁에 본격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확대를 결정하는 등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전면전 확대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요청하였다. 한편,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미국과 달리 중국과 러시아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미국과 다른 입장을 보여 주었다. 중국은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은 자기 방어의 차원을 넘어서며 가자 지역 주민에 대한 집단적 처벌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이번 사태는 미국의 대중동 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하였다. 이처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각자의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란 여성 운동가의 노벨평화상 수상, 세계가 이란을 잊지 않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

한하은(아시아연구소)

2023년 올해 노벨평화상은 이란 여성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에게 돌아갔다. 이는 억압받는 이란 여성을 위한 투쟁의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수상은 2003년 이란 여성운동가 시린 에바디 이후 두 번째 이란의 노벨 평화상 수상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이란 여성의 인권과 자유는 억압받고 오히려 더 힘들어진 상황임을 이란의 두 번째 노벨 평화상 수상을 통해 확인되었다. 현재 모하마디는 수감 중으로 ‘옥중 수상자’가 되었다. NYT를 통해 모하마디는 “나의 인권운동이 국제적 지지를 받은 덕분에 더 단단해졌다. 나는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조금 더 희망을 품게 됐다. 승리가 눈앞”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이란 여성인권운동에 평생을 헌신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란 정권에 의해 13차례나 체포되었다. CNN은 “일생 내내 인권 향상과 사형제 폐지를 위해 노력해 온 대가로 모하마디는 지난 20년의 대부분을 이란 정부의 죄수로 지냈다”고 전했다. 2022년 9월 아흐사 아미니의 죽음으로 촉발된 ‘히잡 시위’에 옥중에서도 그녀는 시위를 지지하며 격려했다. 이에 반국가 선동 혐의로 징역 12년형과 채찍질 154대를 추가로 선고받았다. 노벨상 위원회는 이란 정부에 “모하마디가 12월에 예정된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그녀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이번 노벨상 위원회의 결정을 서구의 내정간섭이라고 여기고 있고, 이에 모하마디의 목소리를 더욱 억압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0월 6일 노벨평화상 수상이 발표된 날, 모하마디의 가족은 인스타그램에 “자유와 평등을 위해 용기 있게 싸워서 세계를 사로잡은 이란의 용감한 여성과 소녀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릿 라이스 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이 히잡 시위의 구호인 ‘여성, 생명, 자유(Zan, Zendegi, Azadi)’를 페르시아어로 말하며 모하마디의 노벨 평화상 수상 소식을 발표한 것은 모하마디 개인의 수상을 넘어, 이란 정부의 차별과 억압에 반대하고 저항해온 이란 국민 전체에게 보내는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지진, 막대한 인명 피해 발생

한새롬(숙명여자대학교)

2023년 10월 7일 현지시간 오전 11시에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 인근 40킬로미터 지점에서 6.3 규모의 큰 지진이 일어났다. 2019년 세계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이 지역의 인구는 약 19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지진은 헤라트주 뿐 아니라 그 주변 여러 지역과 주요 인프라에 큰 피해를 가져왔다. 2023년 10월 20일 발표된 유엔 보고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21,500채의 주택이 파괴되었으며154,000명이 넘는 아프가니스탄인이 지진의 타격을 받았다. 또한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들 중 90% 이상이 여성과 아이들이다. 탈레반의 집권 이후 여성들의 이동권이 제한되었던 것이 높은 여성 사망률의 원인으로 제기되기도 한다.

한편 이번 자연 재해는 2021년 8월 탈레반의 재등장 이전 20년 동안 전쟁과 분쟁을 겪었던 아프가니스탄 서부의 가장 가난한 지역을 강타한 사건이다. 이번 지진 발생 전에도 아프가니스탄은 홍수와 계속된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겪어왔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2,900만 주민들이 긴급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로 하고 있으며 약 1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이 자금이 아프가니스탄에 유입될 경우 탈레반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탈레반이 집권한 이후 계속되는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와 국제인권단체들의 철수도 현재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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