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류, 다음
지은이: 구기연 외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 2021-05-04
책 소개
우리에게 다소 이질적인 이슬람 문화권에서 한류는 어떤 방식으로 향유되고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 이하 진흥원)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권역특서 『2020 한류, 다음』 이슬람 문화권 편을 발간했다. 구기연은 이 책에서 “이란 ‘무슬림 키즈’가 주도하는 한류와 소셜미디어 담론”을 주제로 이란의 한류에 대한 글을 기고하였다.
□ 이란 ‘무슬림 키즈’가 주도하는 한류와 소셜미디어 담론
대중문화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제재 사유가 되는 양상은 이란에서 빈번히 관찰된다. 이슬람 율법을 근거로 엄격하게 통제되는 사회와는 대조적으로 여성과 청년들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SNS·뉴미디어의 환경에서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동시대 세계인과 조우한다. 특히 여성들은 SNS 공간에서 연대하고 저항하며 젠더 구조의 제약을 극복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해왔다. 이렇게 주체성을 기른 10~20대의 젊은 여성들은 한류의 주요 수용자이자, 케이팝 팬덤 리더로 활동하며 이란 밖의 청년들과 소통한다. 이란에서 한류는 단순한 외국의 문화가 아닌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고 통제에 저항하는 의식적 행위로 평가할 수 있다.